언론 소식2026-03-01 | 군종교구
월간 원광: 군종교화 20년, 인연을 내실로 잇다
“군종교화가 탄탄해질수록, 교단의 미래 세대 교화도 함께 살아납니다.”
원불교 군종교화의 시작을 떠올리면, ‘기다림’과 ‘염원’이다. 교단 안팎에서 “군대 안에도 원불교가 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오랫동안 이어졌고, 그 염원은 기도와 청원, 후원으로 쌓여 왔다. 2006년 3월 24일, 마침내 군종 승인이 이뤄졌고, 이듬해 첫 군종장교가 임관되며 군종교화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선종 교구장을 시작으로 황도국 교구장 재임 시기 승인이라는 큰 문이 열렸고, 양제우 교구장 때에는 교화 현장의 양적 성장이 이어졌다. 이후 이장은 교구장 시기에는 코로나의 영향과 변화 속에서도 교화를 지켜내며, 문정석 교구장에 이르렀다. 군종교구는 올해 스무 살을 맞아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군종교구 20년은 사람의 마음과 인연을 이어온 시간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인연을 어떻게 이어갈지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군종교화는 후원과 연원의 역사
문 교구장은 군종교화를 설명할 때마다 후원과 연원교당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군 교당 하나하나가 그냥 생긴 게 아니에요. 연원교당이 있었고, 그걸 가능하게 한 교도님들의 마음이 있었죠.”
군종교화는 단 한 번도 충분히 갖춰진 상태에서 출발한 적이 없었다. 교무 장교 임관도, 교당 설립도 늘 먼저 마음이 움직였고, 그 마음을 후원과 연원이 받쳐왔다. 그래서 군종교구는 이 교화를 ‘교구만의 일’이 아니라, 교단 전체가 함께 책임져 온 교화로 인식해 왔다.
“군종교화는 교단의 결단 위에 서 있는 교화입니다.” 이 합력의 시간이 있었기에 군종교구는 양적 성장의 시기를 지나, 새로운 20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최근 군종 승인 20주년을 맞아 강인보 교도의 희사로 ‘정신개벽’ 법문석 ‘사사불공이면 만사형통이라’ 제막식도 거행했다.
요즘 군대, 오히려 교화는 더 실해져
군대의 종교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종교행사가 의무에서 자율로 바뀌며 참여 인원은 줄었지만, 문 교구장은 이 변화를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본다.
“이제는 선택해서 옵니다. 마음이 있어서 오는 거죠. 250명이 와서 150명이 입교하는 교화와 2천 명이 와서 흩어지는 교화는 다르잖아요.” 군이라는 공간에서 자발적으로 선택해 만난 인연은, 오히려 더 깊고 오래 남는다. 군종교화가 지금도 ‘가능성의 교화’로 불리는 이유다.
내실화·구조화·체계화로 나아갈 때
20주년을 맞은 군종교구가 가장 강조하는 방향은 분명하다. 내실화, 구조화, 체계화다.
“그동안 군종교화는 양적으로 교화의 터를 넓혀오는 데 집중해 온 시간이었어요. 이제는 누가 맡아도 이어갈 수 있도록, 교화를 구조와 체계로 정리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군종교구는 과거의 특별교구가 아닌 원불교 법규의 틀 안에서 교구 내규와 세칙을 마련하고, 매년 운영지침을 세워 현장과 공유하고, 군교화가 관행이 아니라 인연마다 정성스럽고 성실하게 진행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전입·전출과 전역 이후까지 이어지는 군 특성 속에서 인연이 끊기지 않도록 교도 DB를 구축해 현장 교무들과 함께 활용하고 있다. 교화가 이어지는 흐름을 하나의 교화로 보는 실리적 연계 교화다. 최근 개설한 군종교구 홈페이지 역시 교화 현황과 자료를 공유하는 기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미래인재 교화, 그리고 전 세대 교화로
문 교구장이 바라보는 군종교화의 미래는 ‘군인만의 교화’에 머물지 않는다. “군에 오는 사람은 혼자가 아니에요. 간부에게는 가족이 있고, 병사에게는 부모가 있습니다.”
군종교구는 군 생활이라는 인생의 큰 고비를 통해, 청년은 물론 부모 세대와 가족 세대까지 이어지는 전 세대 교화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실제로 훈련소 온라인 공간을 통해 부모들과 인연을 맺고, 자녀를 위한 기도를 함께 나누며 자연스럽게 교화의 폭을 넓혀왔다.
또한, 군종교화는 미래 인재교화의 마중물이 되기도 한다. 군에서 원불교를 만난 청년들이 전역 후 교당 청년회로 연결되고, 시간이 지나 다시 교화의 주체로 성장하는 흐름이다.
“군종교화가 탄탄해질수록, 교단의 미래 세대 교화도 함께 살아납니다.”
교단의 염원과 후원자들의 마음이 모여 이어온 20년. 이제 군종교구는 ‘많이 모이는 교화’보다 ‘이어지는 교화’를 선택하고 있다. 스무 살이 된 군종교구의 다음 20년은, 인연을 내실로 살리고, 구조로 이어가며, 체계 속에서 미래를 키워가는 시간으로 펼쳐질 것이다.
출처 : 월간원광(http://www.m-wonkwang.org) 김동국 교무
